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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게이밍 노트북 (레노버 리전5 15ARH / HP 파빌리온 게이밍 15-EC1xxx) 2종 구입 및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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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성능에 대한 부분은 아마도 많은 리뷰 사이트와 테크 유투버 분들이 저보다 더 잘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입에 대한 것과 개인적인 느낌에 대한 부분을 써 보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교육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등등등 2020년에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신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한성의 노트북에 여러가지를 좀 더 하려고 하다 보니 CPU가 힘들어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거든요. 가상 OS를 설치해서 사용하거나, 동영상 인코딩을 시키거나, 여기에 항상 해보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Flight Simulator가 새로운 버전도 출시된다고 하는데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지름신 욕구를 채우기 위한 타겟팅을) 대충 20년 여름의 어느 시점인가 시작했던 것 같네요. 초기에는 어느 수준으로 가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FS2020의 권장 사양이 매우 높으니 그에 맞춰서 최신의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것으로 사야하나, 아니면 학업을 이어가면서 소소한 캐주얼 게임정도나 돌릴 만한 사양으로 사는 것이 좋을지? 유투브의 IT쪽 채널의 영상들을 참 많이 찾아보게 되더군요. 여러가지 고민 끝에 첫번째로 구입한 모델은 레노버의 리전5 15ARH 제품 이였습니다. 구체적인 사양으로 들어가면 르누아르 4800H, RTX1650TI, 144Hz 이였죠.

 

레노버 리전 5  사진  ( 출처 : 다나와 )

 

리전5의 구입은 레노버 공홈에서 했습니다. 옥션/지마켓의 빅스마일데이가 1주 전 끝난 상태다 보니 할인이 별로 없는 상태였고, 레노버 공홈에서는 타 제조사에 (거의)없는 교육할인 스토어를 이용할 경우, 국내 유통 체널을 이용한 것 보다 (~)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더군요. 물론 AMD의 문제인지 TSMC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는 수급문제로 약 4주를 기다려야 했지만요.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이렇게 받은 노트북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과 우측 후면 합쳐서 USB Type-A4, Type-C로 총 5개의 USB 포트가 있어 키보드 마우스를 외장으로 연결하고도 3개의 포트가 항상 사용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화면도 충분히 밝고, 아이들 온라인 수업용으로 구입한 저가 노트북과의 화면을 비교하면 NTSC 72% 스펙 역시 만족스러움을 주었고요. 180도로 펼쳐지는 화면은 도서관에 노트북을 가져갔을 때 인강을 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사족으로 근 20년 만에 도서관 열람실에 다녀보니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가져와서 인강을 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 분들 중 책이나 별도의 스탠드를 사용해서 화면의 높이를 눈높이와 비슷하게 맞추는 분들이 여럿 있던데, 180도로 펴지는 화면은 무게중심만 잘 맞춰 놓으면 다른 무언가 없이 화면의 높이를 충분히 높일 수 있도록 해 줬습니다.)

키보드의 키 배열과 키 감 역시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 중의 하나였습니다. 커서키를 다른 키들의 사이에 (억지로) 끼워 넣지 않고, 반으로 쪼개지도 않고 다른 키에 방해받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이 있어 노트북용 키보드가 아닌 일반 키보드 중 좀 특이한 배열을 쓰는 듯한 느낌을 줬으며 키 감은 저에게는 Thinkpad 제품을 쓰는 느낌 이였습니다.

사진제공  : JNTECHReview (https://www.jntechreview.com/reviews/laptop/lenovo-legion5-renoir)

최대 충전 량 제한이 있는 노트북은 처음 써 봤습니다. 해당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 쓴 걸로 충전횟수가 대략 20회 정도였는데, 충전 량 제한을 걸고 나서는 횟수가 증가되지 않더군요. 이전에 쓰던 노트북들은 끈 뒤에 일부러 전원 연결을 분리하거나, 멀티탭의 스위치를 끄는 방법 등을 사용해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베터리 수명이 길어질 거라는 예상에 좀 더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5~60%까지만 충전이 되어 있는 상태라 외부에서는 콘센트가 없으면 2시간 이내만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하판 분해가 좀 어려운 편입니다. 기존에 썼었던 대부분의 노트북들은 나사 분리만으로 하판 분해가 되었는데, 리전5는 헤라가 필수인 쪽입니다. 그리고 SSD/HDD 동작 표시등이 옆면에 있어서 일부러 보지 않으면 디스크 읽기/쓰기가 발생하는지 알기가 어려운 부분도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HP 파빌리온 게이밍 15 사진 (출처: 다나와)

 

안타깝게도 리전5 제품의 문제로 인해 환불이 결정되었고, 이후 구입할 제품을 찾아보다가 빅스마일데이를 이용하여 구입하게 된 제품이 HP의 파빌리온 게이밍 15 EC-1057AX 제품입니다.

제품 스펙은 라이젠5 4600H, 8GB (추가 슬롯 1), RTX1650TI, 15인치 144Hz NTSC 72% 패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게는 리전5 15ARH와 비슷한 2.2kg인데, 한손으로 들었을 때의 느낌은 좀 더 가벼운 느낌입니다. 와이프의 첫 인상은 전에 것 (리전5) 보다 작다입니다.

 

 파빌리온게이밍 15 EC-1xxxUSB 포트가 3개밖에 없습니다. 좌측에 상시 충전을 지원하는USB 2.0 Type-A 포트 하나, 우측에 USB 3.1 데이터 전용 Type-A 하나와 USB 3.1 데이터 전용 Type-C 포트 하나로 포트 구성은 매우 빈약한 편입니다. 구입 전에는 괜찮으려니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키보드와 마우스에 각각 Type-A를 주고 나니 Type-C 하나만 남아버렸네요. 이런 구성은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라 울트라북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Type-C 단자는 윗면/아랫면 구분이 없도록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아래 구분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케이블(20핀 모두가 들어가 있는)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합니다만, 처음에는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네요.

리전5와 비교되는 장점(?) 중 하나는 SD카드 슬롯의 존재입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는 편이지만, SD카드 슬롯이 있음으로 인해 리더기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특히 겜트북(게이밍 노트북)들은 플랫폼 특성 상 노력(??) 하면 SD카드 슬롯을 탑재할 공간 마련이 울트라북 들보다 쉬운 편인대도 많은 겜트북에 SD카드 슬롯이 빠진 부분을 생각한다면 칭찬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SD카드를 통해 쉽게(하판분해 없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는 점은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내장 SD카드 리더기의 속도테스트. 트랜샌드 300S-A 256GB MicroSDXC 카드가 사용되었습니다. (UHS-1, U3)

충전기는 150W의 출력을 가지고 있고 직사각형의 형태가 아닌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력이 높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무겁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하판의 분해를 3단계로 표현한다면 2단계로, 5단계로 표현한다면 2단계 정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판의 나사는 9개 정도 풀은 뒤에 하판을 약간 비틀거나 밀어내면(?) 틈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헤라 등을 이용해서 분해하게 됩니다.  

사진출처 : Laptapmedia.com (https://laptopmedia.com/highlights/inside-hp-pavilion-gaming-15-15-ec0000-disassembly-and-upgrade-options/)

AMD Ryzen 5 4600H CPU GTX1650TI GPU가 하판을 봤을 때 좌측에 위치하고 있고, 중앙 부분에 두개의 펜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개의 히트파이프가 뒤집힌 ㄱ자 형태로 CPU/GPU를 지나 방열 핀 및 쿨링팬으로 가도록 되어 있고요. 이런 설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다른 게이밍 노트북들의 메인보드 / 쿨링팬 / 히트파이프 구조를 봤을 때 파빌리온 게이밍15의 구조는 발열에 최적화된 구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열이 많이 발생하는 CPUGPU를 노트북의 오른편(하판을 봤을 때는 왼편)에 몰아서 설치하였고, 두개의 히트파이프를 공유해서 열을 식히는 형태를 봤을 때 CPUGPU 중 하나에서 열이 발생하면 다른 쪽으로 그 열이 쉽게 전도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노트북 키보드 사용 시 오른쪽 팜레스트를 통해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CPU/GPU 사용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펜 소음은 거의 없다고 할 만큼 조용한 편입니다. 하지만, 일정 주기로 펜이 돌아서 조용한 장소에서는 주기적으로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리전5Think Vantage 또는 FN키를 통해 모드를 저소음 / 일반 / 고성능 모드로 변경할 수 있지만, 파빌리온 게이밍15의 경우 윈도우에서 제공하는 전원 설정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 역시 좀 아쉽습니다.

 

윈도우 설치 USB를 통해서 설치하고 나면 제 경우 대부분의 하드웨어 드라이버가 설치 완료된 상태로 있고, 업데이트가 필요한 드라이버는 많지 않았습니다. (설치 USB202010월 말 MS의 윈도우 설치 Tool를 이용해서 제작). HP Support Assistance 툴을 설치하면 윈도우 업데이트와 별개로 HP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 업데이트 확인/설치가 지원됩니다. 그 외에 베터리 상태, 보증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먼저 사용했던 리전5와 비교되는 점이 있는데, 앞에서 썻듯이 리전은 충전량을 60%로 제한하여 베터리의 수명이 줄지 않도록 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파빌리온게이밍15에는 이와 같은 옵션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상시 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노트북이다 보니 베터리 수명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이 부분은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모 리뷰 사이트의 분에게 듣기로는 파빌리온게이밍15의 경우 윈도우에서 100% 충전이라고 표시되어도 실제 베터리 용량의 100%가 아니라 수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계속 사용하면서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키보드는 숫자키가 포함되어 있고 숫자키의 위쪽에 Home/End/PGUP/PGDN이 있는 형태입니다. 펑션키는 일반 키에 비해서 절반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형태입니다만, 아직까지는 크게 불편함은 없네요. 방향키는 수평형으로 되어서 위/아래 키가 좌우키의 절반크기로 되어 있는 부분이 리전5와 비교했을 때 많이 아쉽습니다. 키보드의 백-라이트는 백색으로 2단계(밝게/어둡게/OFF)로만 조절이 가능하네요. 키보드 위쪽으로는 노트북을 가로지르는 스피커 그릴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중 실제 스피커가 차지하는 부분이 어느정도 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소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 듯싶지만, 소리 크기는 스피커 그릴이 차지하는 면적 대비해서 형편없고, 다른 노트북 (리전5를 포함해서 기존에 사용해 왔던 제품)(기억에 의존한)비교를 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정도로 생각됩니다. 트랙패드의 경우 키보드 위쪽에 스피커 그릴 공간을 배치해서 그런지 다른 노트북에 비해서 세로 크기가 좀 작은 형태이지 않나 싶은데 어지간하면 마우스만 쓰다 보니 특별한 감흥(?)이 없는 상태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들에서 겪었던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트랙패드로 인한 오류는 아직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마무리

두 노트북에 대해서 한번에 후기를 남기려고 하니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되는지 좀 난감(?)하네요.

마지막으로 리전5를 환불하게 만든 이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큰 단점이 되겠네요. 그것은 사용 중 컴퓨터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재부팅입니다. 받은 지 며칠 동안은 잘 몰랐었는데, 유투브 영상을 보는 도중, 워드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 중 갑자기 컴퓨터가 재부팅이 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가장 심한 경우는 35분 동안 블루스크린 3번과 재부팅 3. 6번 컴퓨터가 꺼졌습니다. 이런 증상으로 서비스 센터와 방문수리로 보드교체를 3(그중 1회는 키보드 인식불량) 받았으나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환불하게 되었습니다.

파빌리온게이밍15는 빅스마일데이 할인을 통해 리전5보다 싼 가격(물론 4800H --> 4600HCPU가 낮아지긴 했지만 반대로 SSD512GB로 용량이 크네요)(할인 없을 시 100만원 -_-)에 구입한 부분은 좋았지만, USB포트의 개수 및 Type-C의 단면지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SD카드 리더가 포함된 것은 장점이긴 하지만, 울트라북이 아닌 게이밍 노트북인 점을 고려하면 Type-C를 포함해서 3개인 부분은 뭐랄까… HP의 겜트북 급 나누기가 아닐까 싶네요.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전 두 제품의 가격을 다나와에서 다시 살펴봤습니다. HP는 백만원 정도, 리전5는 4600H에 1650TI 제품이 85만원이지만, 4월 말 배송예정인 예약구매. 빅스마일데이 때 파빌리온 게이밍 제품을 선택한 부분에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런 아쉬움들이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한 노트북 수요증가에 반도체 수요 증가로 AMD CPU 수급 불균형 (+@ 인텔의 삽질) 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다시한번 동일한 선택과정에 놓였을 때 어느제품으로 선택하는게 좋을지 고민하게 합니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본인에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올려봅니다.